“5년 뒤 두 배” 폭발적 성장 예상…글로벌 제약사들 앞다퉈 투자
세계적인 제약사 두 곳이 같은 날 암 치료제 개발 업체 인수를 각각 발표, 암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쟁탈전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줬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머크앤드컴퍼니는 미국의 중견 제약사 아큘을 27억 달러(약 3조2208억 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도 25억 달러에 미국 바이오기술회사 신쏘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머크와 사노피에 인수되는 두 회사는 모두 암 치료제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들로 알려졌다. 현재 아큘은 항암 및 희귀질환 치료제인 ‘ARQ531’과 ‘ARQ092’를 개발 중이다. 머크는 현재 2차 임상 단계에 있는 ARQ531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쏘스는 여러 종류의 고형 종양 치료제인 ‘THOR-707’를 연구 중에 있다.
머크와 사노피 양사는 모두 최근 종가에 100%가 넘는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가를 정했다. 이번 인수를 위해 양사가 지급한 프리미엄은 머크가 107%, 사노피가 172%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암 치료제 분야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이벨류에잇파머에 따르면 1230억 달러 규모의 암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거의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업체들도 암 치료제 분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앞다퉈 돈뭉치를 풀고 있다. 올해에도 이미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성사됐다. 앞서 미국계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은 경쟁사인 셀진코퍼레이션을 740억 달러에 인수, 암 치료제 연구소를 설립했다. ‘비아그라’로 유명한 화이자도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올여름 110억 달러를 투입해 어레이바이오파머를 인수했다. 일라이릴리 역시 80억 달러에 항암제 전문기업 록소온콜로지를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