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이 되면서 12ㆍ12사태가 관심을 끌고 있다.
12ㆍ12사태는 1979년 발생한 신군부세력의 군사반란사건이다. 전두환, 노태우 등이 주도한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앞세워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 없이 당시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불법으로 강제 연행했다. 이후 신군부 세력은 국방장관 노재현을 체포해 대통령을 설득하게 했고, 최규하 대통령도 정승화의 연행을 재가하게 된다.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은 무력으로 제5공화국의 핵심세력으로 등장했고, 권력의 요직을 차지한다. 그리고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를 시행하여 국가권력을 탈취한다. 그다음 날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된다. 12ㆍ12사태가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태가 발생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주도자 두 사람의 행보는 180도 다르다.
사건의 장본인인 전두환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광주 무력진압에 대해서는 왜곡된 사실이라거나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1030억 원 상당의 미납 추징금도 돈이 없다면서 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치매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던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반면, 노태우는 아들을 통해 사죄의 뜻을 전하는 모습이다. 노태우의 장남은 5ㆍ18 묘지에 있는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5ㆍ18 유혈 진압에 책임자로 자신의 아버지가 거론된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다. 방명록에는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5ㆍ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