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신한경영 포럼서 중장기 전략 공개, 19일 자경위선 조용병 2기 구성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확정하고 '일류신한'을 만들기위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내달 신한경영포럼에서 '제2의 스마트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향후 3년간 그룹 경영의 핵심 가치를 제시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내년 1월 열리는 신한경영포럼을 앞두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포럼은 전 그룹사 CEO와 경영진, 본부장이 모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2의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조 회장의 작품이다. 그가 신한금융 수장으로 취임한 2017년 신한금융그룹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제시한 전략 과제였다.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그룹가치 극대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화와 지방화의 합성어)의 가속화,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 신한 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이 핵심이다.
조 회장이 제시할 제2의 스마트 프로젝트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이겨내고 차별적인 성장을 시현하며 고객·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일류신한'이라는 기치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국내외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그룹 가치의 극대화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 회복 탄력성의 강화 △지속 가능 경영 체계의 고도화 △디지털 경쟁력 제고 등을 전략과제로 삼았다.
신한금융은 최근 이사회에 이런 내용의 계획을 보고하고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번주까지 자회사 CEO를 비롯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오는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가 열린다. 자경위는 조 회장을 위원장으로 사외이사 4명으로 꾸려진다. 자경위는 자회사의 CEO, 부문장, 부사장, 부행장 등의 후보자를 추천한다.
올해 말과 내년 2월 또는 3월에 임기가 끝나 이번에 인사 대상이 되는 자회사 CEO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이다.
이중 신한카드와 오렌지라이프 사장 연임 여부가 가장 큰 이슈다. 특히 임영진 사장의 경우 2017년 첫 선임된 이후 한차례 연임했다. 이번에 재 연임되면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 현실적으로 연임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조 회장이 자회사 경영진 인사를 낼 때 세대교체를 한 기조로 내세웠기 때문에 이번에도 대폭적인 인시를 감핼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조 회장은 이번 자회사 CEO 인사에 대해 "성과와 역량에 따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3일 회의를 열고 조 회장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키로 결정했다.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조 회장은 2023년 3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