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준 GS25 1만3899개·CU 1만3820개…“17년 만에 점포수 1위…점포당 매출 높아 장점”
GS25가 CU(씨유)를 누리고 편의점업계에서 명실상부한 왕좌에 올랐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수와 점포 수로 순위를 매기는데 GS25는 두 지표 모두 CU(씨유)를 압도하며 진정한 선두에 올라섰다.
16일 GS리테일은 11월 기준 GS25의 편의점 점포 수는 총 1만3899개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만3820개를 기록한 CU로 양 사 점포수 차이는 79개다. GS25가 CU를 누르고 점포 수 1위에 오른 것은 17년 만이다.
그동안 점포 수 기준으로 편의점 선두를 달리던 곳은 CU였지만 2012년만 800개이던 양 사의 점포 수 차이는 2016년에는 126개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62개로 따라잡혔다. 6년 사이 CU는 5231개 점포를 늘린 데 비해 GS25는 5969개를 늘리며 1위 업체를 바짝 뒤쫓았다.
올 들어 CU가 점주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취하면서 차이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가맹점을 대상으로 노무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기 시작했고, 올 6월부터는 웨딩플랜과 산후 도우미, 요양 보호 등이 포함된 ‘CU 행복 라이프 지킴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맹점주의 건강검진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해 62개까지 좁혀졌던 양 사의 점포 수 차이는 6월 기준 159개로 다시 벌어졌다. 올 상반기 CU가 360개를 확대한 반면 GS25는 263개 확대에 그쳤다.
하지만 8월 지하철 9호선의 25개 사업자가 CU에서 GS25로 넘어가는 등 GS25의 반격이 다시 시작됐다. 9월 152개로 따라붙은 GS25는 10월 65개로 차이를 좁혔다.
최근 GS25의 급격한 성장세에 대한 원인으로는 신규 가맹점주가 브랜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인 점포당 매출이 가장 높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가맹점 평균 매출은 6억7206만 원으로 편의점 상위 5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미니스톱에 이어 3위를 기록한 CU(5억9312만 원)보다는 무려 8000여만 원 앞선다.
또한 소위 망할 위험에 있어서도 GS25가 보다 안전하다. GS25는 적자 우려 점포가 1038개로 전체 점포의 8.6%에 불과했지만 CU는 18.1%인 2240개가 적자 우려 점포로 지목됐다.
또 다른 순위 결정 지표인 매출에서도 GS25는 일찌감치 CU를 따돌리고 있다. 올해 분기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양 사의 매출 차는 약 1600억 원에서 3분기 2200여억 원으로 벌더지더니, 올해 2분기에는 2400억 원으로 더 커졌다. 3분기에도 2350억 원 차이로 GS25가 CU를 눌렀다.
하지만 GS25가 아직 안도하기는 이르다. 퇴직자 창업 열풍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매해 3000~5000개씩 편의점 점포 수가 급증했다. 통상 5년 계약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부터 브랜드 재계약 협상에 들어간다. 경쟁사 브랜드로 갈아타면 한 번에 2개가 따라잡히거나 벌어지는 만큼 상대 가맹점을 뺏어오기 위한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GS25가 보유한 지하철 7호선 매점 사업권(25개)과 해군 군마트(260개)) 운영 사업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편의점 점포 300여 곳이 매물로 등장한다. CU가 사업권을 가져갈 경우 점포 수 1위 경쟁은 또다시 혼돈에 놓인다.
GS25 관계자는 “십수 년간 이어져온 우량점 위주의 신규점 출점으로 업계 매출 1위의 배경이 됐다”면서 “프레시푸드뿐 아니라 조리면, 디저트, 샐러드 등 편의점 내 새로운 카테고리 상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