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타결한 데 힘입어 4일 연속 상승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51포인트(0.36%) 상승한 2만8235.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65포인트(0.71%) 오른 3191.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9.35포인트(0.91%) 상승한 8814.23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주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이후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증시가 상승했다.
미중은 지난 13일 1단계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고 각각 밝혔다. 합의 내용의 핵심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는 대신, 미국이 기존 관세를 낮추는 것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합의에서 향후 2년간 320억 달러(약 37조5040억 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사들이는 데 동의했다. 아울러 중국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제조업, 에너지, 농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은 당초 15일 부과 예정이던 16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취소하기로 했다. 중국도 이에 발맞춰 15일 낮 12시 1분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대미 추가 관세 부과를 잠시 멈추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은 기존에 부과되던 1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의 관세율도 절반인 7.5%로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규모나 무역구조 개혁 문제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관세 추가 부과 등 무역전쟁 고조 우려는 완화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증시 사상 최고! 이 소식을 전하는데 절대 지루해지지 않을 것이며 승리하는데 지치지 않을 것”이라고 무역 합의 성과를 부각시켰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털 창립자는 “무역이 증가하면 기업들이 그동안 동결했던 자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산업생산 등 양호한 경제지표도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6.2% 증가하면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 5.0% 증가를 대폭 웃돌았다. 중국의 11월 소매판매도 광군제 쇼핑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7.2%와 예상치 7.6% 증가를 상회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해소된 것도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다만 보잉 주가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인 점은 다우지수 상승 폭을 다소 제한했다. 보잉 주가는 4.3% 급락했다. 추락사고를 일으켰던 기종인 737맥스 생산을 내년 1월 한 달 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7%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에너지도 1.4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