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크리에이터 정선미, 베트남판 ‘렛미인’ 한국인 최초 공동 MC맡아
최근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정선미(45)제이앤메디홀딩스 대표는 드라마와 K팝을 필두로 시작된 한류열풍을 ‘K메티컬(성형)’에서도 일으키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그는 ‘뷰티크리에이터’다. 요즘은 유튜브로 성형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핫 한 분야다. 틀이 짜 맞춰진 일반적인 의료 환경에서 개인적인 궁금증을 풀기란 오히려 쉽지 않다. 그럴 때 성형을 생각하는 이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주름 개선 부터 ‘안면거상술’ ‘양악수술’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보면 수많은 정보와 시술 및 수술 동영상이 뜬다. 갖가지 상황에 대한 다양한 대답이 유튜브 속에 가득하다. 바로 정 대표가 하는 일이다.
한국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지금은 세계적인 ‘뷰티크리에이터’가 됐다.
이달 초 베트남 국영 방송인 VTV2 의 간판 프로그램인 ‘체인지라이프’의 시즌 5에 한국인 최초 공동 MC로 공식 발탁됐다. 베트남판 ‘렛미인’인 체인지라이프는 2015년 시즌1을 시작해 시즌마다 8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현지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한국으로 건너와 국내 최고 성형외과 원장에게 무료로 성형수술을 받게 되며, 외모 변화뿐 아니라 장학금과 채용 기회를 얻게 된다.
정 대표는 “프로그램 참가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참여하게 되다 보니 공동 MC 제의까지 받게 됐다”면서 “방송 진행까지 맡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부터 ‘뷰티크리에이터’를 꿈꾼 것은 아니다. 지난 98년 강남 성형외과애 첫발을 내디딘 후 20년간 상담실장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그 뿌리이자 ‘뷰티크리에이터’로 성장하는 재산이 됐다.
그 과정에서 쓴잔을 마시기도 했다. 자신감 하나로 의료관광회사를 차렸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그는 “사업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성형수술에 대한 내 시각이 객관적으로 변하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특정 병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의사와 병원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패란 쓴잔이 오히려 ‘뷰티크리에이터’로 다시 서는 약이 된 셈이다. 강남 일대 성형외과 의사들도 인정하는 의사 아닌 ‘성형 전문가’로도 통한다.
지난해 문을 연 유튜브 채널 ‘정선미TV’는 2년여라는 짧은 기간에 적잖은 구독자를 확보한 인기 채널이다. 구독자 2만4000여 명은 관련 채널 중 빠른 성장세다. 전체 영상의 누적 조회 수까지 따지면 그 수는 훨씬 많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유튜브 방송 활동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의료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많아 컨셉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유튜브 활동을 접을까도 생각했지만, 꾸준히 했고, 그 결과 유튜브 방송을 본 베트남 VTV관계자가 먼저 방송 제작 등을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 구독자들을 위해 방송에 영어와 일본어 자막도 넣고 있다. 정 대표는 “유튜브 방송 목적이 성형 장려는 절대 아니다. 다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로 했다면, 이왕 잘 하는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 대표는 베누시아파트너스 소속으로 ‘체인지라이프’에 전념하고 있다. 베누시아파트너스는 우리은행의 혁신성장 투자기업으로 선정된 메르베스와 탁코리아가 공동으로 세운 법인으로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 지사를 설립을 마쳤다. 정 대표는 “체인지라이프를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간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