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항공업계 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두 항공사의 합병이 제주항공에 단기적 부담요인일 수 있다면서도 합병 이후 독보적 1위로 올라설 수 있단 점을 강조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전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구주 및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취득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며 “26일부터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되고, 12월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으로 인수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 2018년말부터 시작된 단거리노선 공급과잉과,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경쟁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결손금은 전년말 대비 확대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자본확충을 위해 약 500억 원~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후 합병을 하지 않고, 추가적인 신주인수가 예정되어 있는 점은 단기적으로 부담요인”이라면서도 “다만 인수 후 △중복노선 조정 △동일기종(B737) 사용에 따른 정비비 절감 △항공기 리스조건 개선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수가 마무리되면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과 기단규모가 확대되며 독보적인 1위 사업자가 되는 점, 그리고 이스타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저비용항공사 간 구조재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