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엑스티는 19일 파주 공장에서 자사와 일본 코아기술연구소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SAP 공법 장비와 자재 출고식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이엑스티는 지난 8월 28일 코아기술연구소와 일본 내에 이엑스티의 SAP 공법 확대를 위해 장비와 자재 초도물량의 연내 수출을 목표로 제작을 완료 등을 다룬 전략적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2013년 국토교통부 신기술로 지정된 SAP 공법은 스크루를 부착한 고강도 강관으로 지반을 천공해 구조물을 설치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엑스티에서 100% 자체 개발한 국내 최소형 사이즈의 장비를 이용해 기존 건물 리모델링, 기초보강, 수직증축, 철도시설 등에 유용하게 쓰일 뿐만 아니라 내진보강에도 탁월해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아기술연구소는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토목ㆍ건축 분야의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작년 7월 처음으로 이엑스티 공법에 대해 알게 된 후 그해 10월 4일 MOU 체결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 절차를 진행해 이미 일본에서는 SAP 공법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또 일본 신기술 NETIS(신기술정보제공시스템)에도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일본 토목 구조 기술사인 히데키 마나베 코아기술연구소 대표이사는 “처음 SAP 시공현장을 방문했을 때 이미 일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공법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으며, 코아기술연구소의 일본 내 네트워크와 이엑스티의 기술이 융합된다면 일본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에 따르면 코아기술연구소는 이미 일본 내 SAP 공법 확산을 위해 공법협의체 발족도 끝낸 상태이다. 일본 내 SAP 공법 협의체에는 일본 내 유수의 건설사들이 포함됐으며, 2020년부터는 동경대와 3년간 SAP 공법 확대를 위해 연구 과제를 진행 예정이다.
이엑스티는 이번 SAP 공법의 수출이 국내 중소기업에서 건설 강대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일본으로 건설 공법을 판매하는 첫 사례라 국내 건설시장에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일본과의 정치적인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아져 국내 대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기술을 수출하는 일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 회사 측은 이번 초도물량을 시작으로 수출 규모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강정식 이엑스티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인 이엑스티에서 100% 우리 기술로 개발한 SAP 공법이 일본의 기존 공법보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일본 건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며 “이엑스티는 SAP 공법뿐만 아니라, 연약지반 개량공법인 PF 공법으로 베트남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이번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