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뽑는 투표가 시작됐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임시총회에서 제5대 협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됐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총 295개사(증권사 57사, 자산운용사 222사, 선물사 4사, 부동산신탁사 12사) 회원사 중 191개사가 참석했다. 행사 가능한 의결권은 81.2%로 총의결권 과반수 이상이 출석하면서 총회 개최 조건이 성립됐다.
후보자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다. 차기 회장 임기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투표는 1곳이 1표씩을 행사하는 균등의결권(40%)과 회비분담률에 따라 행사하는 비례의결권(60%)를 반영해 결정되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의 표심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시행한다. 결선 투표에서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 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다시 선정해 임시총회를 재개최해야 한다다.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투표가 완료되는 즉시 투표결과를 집계해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정전 및 시스템 장애 등 유사시를 대비해 수기투표 시스템도 대기하고 있다.
한편 세 후보는 협회 쇄신과 자본시장 혁신과제 법제화 등을 공통적으로 공약으로 내세웠다.
투표에 앞서 진행된 입후보자 정견발표에서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는 “국민경제에서 금융투자업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업계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입후보했다”며 “회원사의 권익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협회장으로 대관업무와 회원사의 학습과 해외진출 지원, 자산운용사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승 KTB자산운용 대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중 협회비를 내지 않고 관련 비용으로 직원을 더 채용하고 싶다는 말을 한 곳이 있다”며 “이제 과거와는 다른 금융투자협회가 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양한 경력과 네트워크를 가진 금융인으로서 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나왔다”며 “자본시장을 튼튼히 하고 업계를 아우르는 협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는 “35년간 금융투자업계 일원으로서 전임 협회장들이 추진했던 여러 과업들을 이어받아 협회와 업계 발전에 더 많은 헌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입후보했다”며 “소통하고 회원사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대로 일하는 금투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대신증권 대표 연임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며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추스리고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협회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설립 이래 회원사의 직접 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 참관 아래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