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담배·전자담배 흡연 연령 만 18세→21세로…“청소년 베이핑 증가 억제 조치”

입력 2019-12-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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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서 법안 통과…청소년 전자담배 구입 통로 막는다

▲오하이오주 메이필드 하이츠에서 한 남자가 전자담배를 내뿜고 있다. 메이필드 하이츠/AP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청소년들의 베이핑(전자담배를 이용해 기체화된 액상 니코틴을 흡입하는 것)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담배 및 전자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현 만 18에서 만 21세로 상향조정했다. 즉 21세 이상만 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을 허용하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광범위한 예산 관련 법안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만 21세 미만은 주류와 마찬가지로 내년 1월 1월부로 담배 및 전자담배 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율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8% 급등, 고교생 5명 중 1명꼴로 흡연을 하게 됐다.

상향된 담배 구입 연령 제한은 청소년들이 전자 담배 구매 통로를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청소년들은 흔히 자산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자담배를 얻기 때문에 연령이 높아질 수록 이들의 구매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전자담배를 얻는 가장 일반적 방법은 그들의 아는 사람을 통하는 것”이라며 “더 엄격한 연령 제한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번 조치를 통해 18세 이하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그들을 위해 전자담배를 살 수 있는 학교 친구들을 갖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담배 구입 가능 연령 상향 조정은 미국의 담배 판매량 감소세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외과의사 일반 보고서에 따르면,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중 87%가 18세 이하의 나이에 담배를 처음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팀 케인 의원과 함께 이 법안을 발의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상원이 ‘담배로부터 자유로운 청소년 법안’을 승인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는 우리 아이들로부터 이 위험한 물질들을 떨어트려 놓음으로써 임박한 위기에 대응하는 조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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