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 상승 바람이 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6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관련 호재성 뉴스를 내놓고 있다고 짚었다. 또 반도체 경기와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업황 개선을 점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배당을 받고자 하는 투자자는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점도 상승 재료로 꼽힌다. 특히 한 전문가는 배당투자를 통해 장기적 수익뿐만 아니라 단기 투자도 가능하다며 관련 전략을 내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ㆍ중 1 차 무역협상과 관련 트럼프가 시진핑과 서명식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 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실질 금리와 금융비용 인하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지준율 인하를 비롯한 중국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대가 높아진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특히 전일 한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중국 증시에서 상해 종합은 약보합으로 마감했으나, 전자기기, 전자정보, 5G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심천 종합은 상승세를 이어간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AMD(2.38%)에 대해 RBC가 2020 년까지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를 기반으로 마진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50달러→53달러) 했다. 더불어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1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힘입어 관련 종목들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도 한국 증시 투자심리 개선 기대를 높인다.
이런 가운데 오늘이 배당을 받기 위해 매수해야 되는 마지막 날이라는 점도 관련 매수세 유입 기대를 높인다. 한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국제유가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 외국인의 수급 개선 가능성이 있어 오늘 한국 증시 강세 기대를 높인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연말 연초라는 계절성은 증시에는 이례현상으로 투영된다. 특히 연말 배당과 관련한 수급적 특성은 전술적 활용 가치가 있다. 즉, 배당투자도 초단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경험칙 상 배당부일 종가에 주식을 매수해 배당락일 시초가에 매도할 경우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수급 영향력이 제한적인 개인투자자라면 배당부일인 금일 초단기 배당투자로 공모주 투자 이상의 차익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물론 상당수의 고배당주의 경우에는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배당금 이상으로 주가가 자율조정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로인해 배당일을 전후한 초단기 배당투자의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 배당부일의 초단기 배당 투자는 1~2%의 차익을 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 3년간 예상 배당 수익률이 1% 이상인 종목의 경우 배당부일 종가에 매수해 배당락일 시초가에 매도한 경우에 취할 수 있는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2016년에는 1.4%, 2017년에는 1.4%, 2018년에는 2.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리스크 대비 리턴 차원에서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공모주투자와 비교해 보면 배당부일 초단기 배당투자는 실효적인 투자임을 알 수 있다. 통상 공모주의 청약경쟁률은 100대 1을 상회한다. 100대 1의 경쟁률 하에서 공모투자금액 대비 투자수익률이 1%에 달하려면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0% 상승해야 한다. 결국 차익거래의 성격을 내재한 초단기 배당투자의 기대 수익률 1.4~2.4%는 결코 낮은 수준의 성과가 아니다.
시장 효율성을 감안할 때 현금배당의 경우 배당락일 이후 배당금만큼 주가가 자율조정을 겪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의무공시인 주식배당과 달리 자진공시인 현금배당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배당 여부를 사전적으로 알 수가 없어 주가 조정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미 시장에서 고배당주로 인식된 종목이나 연말 고배당을 자진 공시한 종목의 경우에는 배당금 이상의 가격조정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말 프로그램매매와 연동되어 있는 코스피200 내 고배당주의 경우에는 배당락 이후 1월 중순까지는 수급 불균형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따라서 전술적 차원에서 배당주의 투자 기회를 엿보는 투자자라면 수급균열이 발생한 고배당주의 경우에는 1월 중순을 전후해 비중확대를 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배당락 폭이 예상 배당수익률보다 커 배당주의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놓친 투자자인 경우에는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보유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