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만들어진 챔피언…중국 당국서 최소 87조 지원받아

입력 2019-12-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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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금 이외에도 신용 제공·세금 감면 등 각종 혜택…“수치로 계량하기 어려운 지원도”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화웨이 지사 건물에 화웨이 로고가 걸려 있다. 뒤셀도르프/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華爲)테크놀로지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이지만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였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국책 금융기관의 신용 제공 및 세금 감면 명세 등을 자체 분석한 결과, 화웨이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최소 750억 달러(87조 원) 상당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8년부터 20년간 화웨이가 금융 분야에서 지원받은 금액은 최소 4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개발은행(CDB)과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00억 달러의 신용한도를 제공 받았으며, 수출금융·대출 등으로 16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중국 당국의 기술 부문 인센티브는 2008년부터 10년간 약 250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더해 화웨이가 공개한 공식 정부 보조금이 10년간 약 16억 달러, 광둥성 둥관 리서처센터 부지에 대한 할인 혜택이 약 20억 달러다.

▲화웨이가 받은 중국 정부 보조금 추이. 단위 100만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밖에도 1998~1999년 화웨이의 지방세 탈세 혐의와 관련된 소송에 중국 중앙정부가 이례적으로 개입, 소송이 몇 주 만에 해결되는 등 수치로 계량하기 어려운 지원도 있었다. WSJ는 “이런 지원은 화웨이와 중국 당국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WSJ의 이러한 보도는 화웨이가 중국 당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미국 행정부의 시각과 궤를 같이한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스파이 행위 등 안보 우려를 이유로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에 화웨이를 포함하고, 미국산 제품과 미국기술이 포함된 일부 해외 생산 품목을 화웨이에 파는 것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차세대 산업의 중요 인프라인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의 화웨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는 중국 당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화웨이 측은 “중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행위에 협조하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향후 그런 요청이 있더라도 우리는 거절하겠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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