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통합운영 플랫폼 제공…상생 혁신 생태계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국내 렌터카 업체들과 협력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80대 20 비율로 투자해 모빌리티 통합관리 기업 ‘모션’도 설립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전국 1117개 렌터카 업체를 회원사로 둔 국내 최대규모 자동차 대여 사업자 단체다. 이들이 운용 중인 렌터카만 총 93만여 대에 달한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렌터카 통합 관리 시스템 ‘모션(MOCEAN)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한다.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추진을 위해 전문기업 ‘모션’도 설립했다. 렌터카 사의 운영 및 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80대 20 비율로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모션은 영어단어 ‘모빌리티(Mobility)’와 ‘오션(Ocean)’을 의미하는 합성어다. 유연하면서도 경계를 규정하지 않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모션을 앞세워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의 이동성 혁신에 이바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특히 제도권 내 모빌리티 시장 주체인 렌터카 사업자들과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해 국내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4차산업 시대에 상호 상생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추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2025 전략’에서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Smart Mobility Service)’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차량 호출 서비스 중심으로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렌터카 업체들은 자동차 공유, 구독서비스 같은 공유경제 도입을 통한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렌터카 소비층의 요구도 다양화되면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운영 및 관리 시스템의 대변화도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 렌터카 사들은 신규 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도 새로운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설법인 모션은 국내 렌터카 사들의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주는 통합 관리 시스템 ‘모션 스마트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한다.
‘모션 스마트 솔루션’은 첨단 IoT가 적용된 단말기와 관리 시스템 등 통합 솔루션 형태로 렌터카 업체에 제공돼 운영 효율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모션이 공급하는 통신형 단말기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외부 업체 제품과는 차별화된 수많은 정보를 대거 생성한다.
구체적으로 △차량 위치 △운행경로 등 기본적인 관제 외에도 △차량 상태 △원격 도어 잠김(또는 해제) △차량 무선 업데이트 △연료(또는 배터리) 잔량 △타이어 공기압 상태 등 렌터카 관리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업체에 제공한다.
직접 차량 위치로 출동하지 않아도 렌터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어 소비자의 불편함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능동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단말기를 통해 수신된 데이터는 별도의 관리 시스템과 결합해 운영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관리 시스템은 △차량의 위치 관제 △예약 및 매출 관리 △회원과 차량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고 편리하게 관리·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렌터카 사들이 직접 시간 단위 차량 대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지원, 새로운 사업기회를 열어준다.
기존 중장기 대여만 제공하는 렌터카 업체가 단기 대여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경우 렌터카 대기 유휴를 최소화시키고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모션은 렌터카의 운행정보 기록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렌터카 사에 공급함으로써 고객 유치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차량 정비 및 점검, 세차, 충전, 주유, 금융 등 맞춤형 특화 서비스를 '모션 스마트 솔루션'과 연계해 렌터카 사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모션은 내년 3월까지 시범사업에 지원하는 렌터카 업체와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20년 상반기 중 전국 렌터카 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특히 더 많은 렌터카 업체들이 '모션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모션은 이날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의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향후 렌터카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구체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부사장)은 “국내 렌터카 업체들과 상생하는 플랫폼 제공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도할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며 “플릿 비즈니스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석태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모빌리티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서, 현대차그룹과 렌터카연합회가 서로 협력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