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당내 경선 포기를 대가로 고위직 제안을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검찰 압수수색 당일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6일 "울산 지방선거 개입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국외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4일 청와대 하명수사, 선거개입 의혹 등 수사와 관련해 임 전 최고위원의 자택과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의 주거지 등에서 2017년 회의자료, 선거 전략 등이 담긴 문서 등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2월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당시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단수 공천됐고, 임 전 최고위원은 예비후보직을 사퇴했다. 검찰은 당시 공천, 당선 과정에서 청와대, 여권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 울산시장 당내 경쟁 과정에서 후보 사퇴 대가로 일본 총영사직 제안을 받았다고 의심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 참모였던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임 전 최고위원에 대해 경선 포기 대가로 자리를 요구했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병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임 전 최고위원에게 당내 경선을 포기하는 대가로 고베 총영사직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