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기준·입찰제도, IT기술 발전에 맞게 개선
2020년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는 2조5100억원 플러스 알파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단기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한은이 보유한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 중 2020년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전액을 롤오버(만기연장) 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2020년 만기도래분은 2조5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7년 3조2500억원 이래 3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또 올해 만기도래분 1조1800억원 대비 두배가 넘는 규모다.
종목별로는 2020년 3월10일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15-1(2015년 첫번째 지표물) 종목 8700억원어치를 비롯해, 6월10일 10-3 종목 1조3500억원, 9월10일 15-4 종목 2900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2020년 만기도래분이 작년이나 올해보다 많다. 기본적으로는 만기도래분을 확충하고 일상적인 것 외에 금융불안시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RP매매 대상기관으로 선정돼 있으나 장기간 실제 RP매입 실적이 없는 비은행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제 RP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비상시 대응능력 제고 차원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Fed)에서도 트레저리빌(T-bill·단기국채) 등 매입만 해오다 1000만불 규모 등 조금씩 시험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한은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넘게 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기시를 대비해) 1억원 등 소규모로 미리 테스트 하려는 것”이라며 “연준도 한달에 한 번 내지 2~3주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우리도 주기적으로 하려한다. 다만 구체적으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게 될 경우 대상기관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RP매매 대상 기관은 은행 17개사, 비은행 5개사 등 총 22개사로 구성돼 있다. 이중 비은행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이다.
이밖에도 시대나 정보통신(IT) 기술 발전에 따른 시장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기준과 입찰제도 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