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양대산맥 LG생활건강ㆍ아모레퍼시픽, 같은 듯 다른 '혁신' 강조

입력 2020-01-02 14:2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LG생활건강, '글로벌 시장 진출' 강조…아모레퍼시픽그룹 예년과 같이 '변화를 즐기자'

화장품업계 양대산맥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년을 맞아 모두 ‘혁신’을 강조했다. 다만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 데 비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변화를 즐기자’라는 경영방침을 제시해 내실을 다지는 ‘안정’을 다짐했다.

▲차석용 부회장 (사진제공=LG생활건강)

지난해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을 이룬 LG생활건강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사업환경에서도 화장품ㆍ생활용품ㆍ음료 전 사업부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라며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온 힘을 쏟아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차석용 부회장은 2020년 중점 추진사항으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전 Value chain의 글로벌 최고 경쟁력 확보 △정의롭고 역동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제시했다.

우선 LG생활건강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신규로 인수한 미국의 화장품ㆍ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New Avon)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측은 “미주 시장은 아시아와 더불어 글로벌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의 최대 시장으로, 뉴에이본 인수를 통해 미주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디딤돌을 마련했다”며 “특히, 미국은 중국의 2배 가까운 퍼스널케어 사업 규모를 가진 시장으로 생활용품 사업의 수평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판로 확대와 함께 제품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육성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콘셉트의 프리미엄 생활용품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우수한 상품을 효율적으로 공급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로의 전환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차 부회장은 이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정의로운 회사문화를 구축해 나가고, 작은 일도 경솔하게 처리하지 않는 물경소사(勿輕小事)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고 깊이 있는 혁신을 지속하는 문화를 확고히 만들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서경배 회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세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예년과 같이 2020년 경영 방침은 ‘변화를 즐기자’로 정했다. 올해 중점 추진 사항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게 제시해 큰 폭의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며 안정을 취하는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20년에도 변화를 즐기며 혁신해 나가자”라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을 최우선의 가치로 ‘고객 중심’을 다시 새기자”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변화는 새로운 혁신을 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금의 모든 변화를 즐겨야 한다”라는 내용과 비슷한 메시지다.

서 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와 비전에 대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객 경험 강화 △옴니 디지털 루프 구현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중점 추진과제였던 △혁신상품 개발 △고객경험 향상 △디지털의 변화와 다르지 않다.

우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남들과 확연히 다른 ‘혁신 상품’을 선보이고, 시대정신을 반영한 고유의 스토리로 독보적인 브랜드 지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고객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유통환경에 맞춘 채널 전략을 준비할 예정이다. 고객을 설레게 하는 요소는 각기 다름을 인정하고,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만이 만들 수 있는 차별화되고 개인화된 경험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옴니 디지털 루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사적 디지털화를 가속한다. 밀레니얼과 Z세대를 포함해 ‘온라이프’가 일상화되고, 생활 깊숙이 스며든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 이끄는 초디지털 기술의 변화 속에서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독자적인 디지털 루프를 키워낼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