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예탁결제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사장 공모를 마감한 가운데 관료 출신 등 여러 명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예탁원은 이병래 현 사장의 임기가 지난 달 22일 끝난 가운데 23일에야 뒤늦게 차기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서류 접수를 진행해 왔다.
예탁결제원 내외부에서는 공모 절차 지연이 금융위의 ‘장고’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예탁원은 금융위 산하 기타공공기관인 만큼 금융위의 의중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금융위 산하 기관중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IBK기업은행 등 공공기관 CEO 인선 작업이 몰렸다. 뒤늦게 선정된 인사들도 노조 등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과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다. 2명 모두 금융위 출신이다. 하지만 이병래 현 사장이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만큼 33회 출신인 이 전문위원의 선임이 보다 좋은 모양새를 띌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문위원은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등을 지냈다. 김 원장은 행정고시 34회로, 금융위원회 시장조사과장, 금융구조개선과장,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금융현장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일부에서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김기식 전 금감원장도 거론되고 있지만, 인선의 키를 쥐고 있어 금융위 출신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여기에 현 제해문 노조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5파전 양상으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 위원장은 “예탁원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등의 관(官) 출신 인사를 막겠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제 위원장은 1995년 예탁원에 입사해 주식관리부, 연구개발부, 증권파이낸싱부 등에서 25년간 근무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주주총회와 금융위원회 승인까지 통상 1달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이르만 이달 말쯤 신임 사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