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시바 '보깅댄스' 이면의 현실
(출처=카다시바 멤버 SNS 캡처)
'여자같은 남자'는 요즘 새로운 남성성의 한 요소다. 보깅댄스를 통해 그야말로 스타덤에 오른 댄스팀 '카다시바'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지난 4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소개된 카다시바는 방송 이후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늘씬한 키와 하이힐, 긴 머리를 한 남성 댄서들은 얼핏 여성으로 보일 만큼 여자같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섬세한 퍼포먼스는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무대를 통해 대중 앞에 각인됐다.
카다시바의 퍼포먼스가 지상파 방송, 그것도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오른 건 '춤'의 다양성을 넘어 성 정체성의 다양성까지 받아들여지는 세태 변화로 읽힌다. 단순히 '여자처럼 꾸미고 여자처럼 춤을 추는' 댄서를 무대에 올리는 얘기만이 아니다. 카다시바 멤버 김태현이 커밍아웃 댄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방송인 홍석천 이후에도 연예계의 '커밍아웃'은 상당부분 쉬쉬되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뒤를 이어 가수 솜해인이 커밍아웃을 했고, 김태현 역시 당당히 커밍아웃했다. 카다시바의 퍼포먼스가 불편하지 않은 사회는 곧 성소수자가 불편하지 않은 사회로 연결될 거란 기대가 유효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