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사태 영향 제한적…유사시 비상계획 따라 단계별 조치"

입력 2020-01-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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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석유·가스 수급 차질 시에는 비축유 방출 검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상황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정부는 최근 이란 등 중동지역 상황과 관련,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유사시 기마련된 비상계획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취해나가는 등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국무조정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실 등 관계부처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 금융시장은 중동지역 정정불안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제유가는 상승하는 모습이다. 먼저 국제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며 변동성 확대되고 있다. 부도위험인 CDS 프리미엄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란 간 긴장으로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에 정부는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중심으로 합동점검반을 확대 편성해 금융·외환시장뿐 아니라 수출, 유가, 해외건설 상황까지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또 석유·가스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체 도입선 확보 등을 통해 수급 안정에 필요한 추가 물량을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다. 필요 시 2억 배럴 수준의 비축유 방출도 검토한다.

더불어 현재 중동 건설현장에서 국민안전 확인을 위해 범부처·업체 간 비상연락망을 구축하고, 재외국민 보호 매뉴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해외건설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사·재외공관 등과 핫라인을 통해 단계별 대응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 밖에 호르무즈해협 인근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강화를 위해 선박 모니터링 강화 및 위성전화를 통한 1일 1회 안전확인을 실시하고, 해수부·선사 간 상시연락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회의에서 각 부처는 앞으로도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면서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7일 기재부 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관련 동향 및 대응방안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1차 경제활력 대책회의에 관련 상황을 안건으로 상정해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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