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첫 재판…태평양 vs 화우 대결 구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법정 공방전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일 배터리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서울중앙지법에 LG화학에 대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이 법원 민사 63-3부(재판장 이진화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첫 재판은 3월 9일 오전 10시 10분 민사법정 동관 463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LG화학은 법무법인 태평양과 변호인 선임 계약을 체결했다. 소송대리인에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겸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출신 송우철 변호사를 비롯해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출신 김성수 변호사, 대전지방법원 판사 출신 김지현 변호사, 수원지방법원 판사 출신 강태욱 변호사, 이재엽 변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맞서 법무법인 화우를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유승룡 변호사를 비롯해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이준상 변호사, 인천지방법원 판사 출신 김원일 변호사, 특허법원 고등법원 판사 출신 권동주 변호사, 김성덕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특히 김원일 변호사는 SK이노베이션과 인연이 깊다.
2012년 특허심판원이 LG화학의 2차 전지 분리막 특허에 대한 등록무효심판에서 SK이노베이션의 손을 들어줄 때 SK이노베이션의 법률대리를 이끌었다.
또, 일본 토넨(Tonen)사가 SK에너지를 상대로 제기한 분리막 특허침해소송에서도 SK에너지를 대리해 승소판결을 얻어낸 바 있다.
양사가 국내 2위와 6위 대형 로펌을 각각 내세우며 화력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해 4월 30일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하면서 이번 소송전은 시작됐다. 이후 한달 만에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같은 달 서울지방법원에 LG화학에 대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다음달에는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LG화학은 또 다시 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특허침해'로 맞제소했다.
10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서울중앙지법에 LG화학에 대해 '소 취하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중 ITC의 '영업비밀 침해' 제소 건은 "SK이노베이션이 광범위한 증거인멸과 법정 모독 행위 등을 벌였다"며 LG화학이 요청한 '조기 패소'를 재판부가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