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레몬 “세계 유일 나노멤브레인 대량양산 기술 보유…상장으로 새 도약”

입력 2020-01-13 00:00수정 2020-01-1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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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이 나노파이버 대량 양산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나노멤브레인 생산설비를 증설해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공기필터, VENT 부품, 창상 피복제, 생체이식, 약물전달 시스템 등 의료 분야까지 사업화 가능한 분야를 넓힌다는 전략도 세웠다.

김효규 대표이사는 경북 구미 본사에서 진행된 기업탐방에서 “나노 멤브레인 기술력은 감히 세계에서 따라올 기업이 없다고 자부하는 만큼, 장차 ‘초격차’ 나노기술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2년 설립된 레몬은 나노 기술을 이용한 고성능 전자파간섭(EMI) 차폐 부품과 나노멤브레인 제조가 주력사업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나이스평가정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A등급을 받은 뒤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현재는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EMI 차폐 부품은 현재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전 제품에 납품되고 있다. 올해에는 보급라인까지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나노멤브레인 소재의 경우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공급 독점계약을 맺었다. 노스페이스는 최근 나노 멤브레인이 적용된 ‘퓨처라이트’ 라인에 2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전기방사 공정을 통해 완성된 나노멤브레인 소재. 사용처에 따라 몇 겹의 소재를 압착할지가 결정된다. 사진은 나노멤브레인 3겹이 압착된 형태. (노우리 기자 @we1228)

회사는 핵심 경쟁력으로 ‘방수’와 ‘통기’ 기능을 동시에 갖춘 나노멤브레인 대량 생산라인을 꼽았다. 레몬이 나노멤브레인을 생산하는 방식은 폴리머 용액에 고전압을 쏴 나노파이버(Nanofiber)를 만드는 ‘전기 방사’ 기술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나노 섬유 굵기는 머리카락의 500분의 1 수준, 나노섬유가 뭉쳐 만들어진 멤브레인 기공 크기는 약 300nm(나노미터)로 수증기는 통과하지만, 물방울, 적혈구, 일반 세균 등의 침투는 막아준다. 통기와 방수 기능을 모두 갖췄지만, 여타 방수 기능성 소재보다 5배 이상 가볍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업 자체에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첨단산업 소재인 만큼, 관련 연구는 꾸준히 이뤄져 왔지만, 대량생산까지 미치지 못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방사 자체는 나온 지 80년이 넘은 기술이지만 미세한 온도, 습도 변화에 따라 생산되는 나노섬유의 질이 달라지는 만큼 대량양산에 성공한 곳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레몬이 자사 브랜드 '에어퀸'을 통해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 생리대뿐 아니라 수유패드, 위생팬티, 미세먼지 마스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노우리 기자 @we1228)

방수와 통기성을 동시에 갖춘 소재가 없는 만큼, 향후 다양한 분야에 진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사 브랜드인 ‘에어퀸’를 통해 생리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위생 팬티 등 다양한 위생용품도 출시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필터, 스포츠 신발 소재, 황사용 마스크 개발 관련 프로젝트도 관련 대기업과 함께 진행 중이다.

상장 자금으로는 나노멤브레인 설비 투자에 집중한다. 현재 총 4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상태에서 12개 라인 증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8개 라인에 대해서는 설비 설치 단계로, 상반기 내 완료된다. 김 대표는 “증설을 통해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빠른 속도로 실적 고성장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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