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보험 매각전이 이번 주 예비입찰을 앞둔 가운데 금융지주와 함께 특히 사모펀드(PEF)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푸르덴셜생명 매각을 위해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PEF 중에서는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한앤컴퍼니 등이 투자설명서(IM)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하며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등 최근 보험업계에서 PEF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를 매각하면서 5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PEF들은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인한 차익과 블라이드펀드 내 미소진 잔액(드라이파우더)을 소진하고자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PEF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뒤 우리금융이나 KB금융 등 금융지주사에 되팔 수 있다”면서 “큰 매물이라 펀드를 소진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IMM PE는 금융업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 교보생명과 신한금융지주, 케이뱅크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실탄’도 넉넉하다. IMM PE는 로즈골드 4호 펀드를 조성 중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조9000억 원 상당을 모집한 데 이어 올해 초까지 추가로 자금을 모집해 2조2000억 원 규모로 4호 펀드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인수전을 통해 처음으로 포트폴리오에 금융사를 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3조8000억 원의 3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이를 소진할 필요성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엑시트 성공 경험이 있으나 경업금지조항이 장애물이다. 신한금융에 오렌지라이프를 매각하면서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 2년간 경쟁업종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조항은 9월에 만료된다. 푸르덴셜 매각 절차가 길어져 9월 이후 종료된다면 인수가 가능할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505%에 달하는 ‘알짜 매물’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20조8132억 원, 영업이익은 1464억 원을 기록했다. 예상 매각가는 2조 원 안팎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