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남 부회장 중심으로 IPO에 속도 낼 듯
호반건설은 김 회장을 지난달 9일(등기일 12월 9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박철희 사장도 김 회장과 함께 호반건설 대표 자리에서 퇴진했다.
대신 최승남 부회장이 새로 대표이사로 등기됐다. 송종민 대표는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인사로 호반건설의 대표 이사진은 '김상열ㆍ송종민ㆍ박철희' 3인 체제에서 '최승남ㆍ송종민' 2인 체제로 개편됐다.
최 부회장이 경영 일선을 이끌게 되면서 호반건설의 기업공개(IPO)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말 최승남 당시 호반호텔&리조트 대표를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다가오는 기업 공개를 대비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업계에서 검증된 전문 경영인을 각 계열사 대표로 전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으로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은행 부행장 등을 지낸 금융통으로 2015년 호반그룹에 영입된 후 울트라건설, 리솜리조트 등 굵직한 인수ㆍ합병(M&A)을 이끌었다.
김 회장은 막후에서 IPO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사내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계속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김 회장의 퇴진이 광주광역시 민간공원 특례 사업(공원 부지를 건설사가 사들여 70% 이상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ㆍ기부하고 나머지 땅에 아파트를 짓는 사업)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호반건설은 사업을 수주받기 위해 이용섭 광주시장의 동생에게 납품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연말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 측은 '이번 인사는 지난달 초 정해진 것이며 검찰 수사와는 전혀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