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와 연결되는 단말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신종 악성코드, 보안 취약점 등 사이버 보안 위협에 직면했다. 전통적인 보안 제품만으로는 신·변종 악성코드나 랜섬웨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을뿐더러, 악성코드의 유입경로, 내부 피해현황, 대응 방안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에 알려진 위협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위협’까지 탐지해 유입경로, 내부 피해현황, 대응 방안 등을 파악하는 것이 보안제품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솔루션이 EDR(단말 기반 지능형 위협 탐지 및 대응 시스템)이다. 보안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추적, 대응 및 예방하는 시스템으로, 외부 공격뿐 아니라 기업 내부 단말기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니언스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2017년 자체 개발 솔루션 ‘지니안 인사이츠 E 1.0’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EDR 사업에 뛰어들었다. 과도기를 거쳐 우량 고객사의 수주를 유치하면서 사업이 성장 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이사는 15일 서울시 중구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는 신규 사업이었던 EDR이 시장에 제대로 안착했다는 점에서 뜻깊었던 한 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회사는 제품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NH농협은행, 한국도로공사 등과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금융 공공 제조 부문에서 모두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 쪽에선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지방자치단체에 클라우드 NAC를 공급한 이후 올해에도 캐나다의 또 다른 지자체 수주가 이어졌다.
EDR 시장이 아직 개화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이 대표는 “2018년 기준 시장이 1조 원 규모로 크지는 않지만, 32개 글로벌 업체들이 전력투구할 정도로 가능성 큰 시장”이라며 “국제적으로 상장하는 동 업종 회사들을 보면 밸류에이션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DR 시장에 힘을 쏟는 한편, 클라우드와 OT(제조운영) 등 신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오랫동안 단말을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는데, 이러한 기술이 클라우드, OT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이고, OT 부분은 장기적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니언스는 2005년부터 한 번도 적자가 난 적도, 매출이 역성장한 적도 없을 정도로 일관되게 전진해왔다”라며 “EDR을 기반으로 1000억 원 이상 볼륨을 가져갈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