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IP) 금융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9년 신규공급 기준으로 지재권을 담보로 해 실행하는 IP 담보대출액 4331억 원, 지재권을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하는 IP 보증액 7240억 원, 우수 지재권을 보유한 기업 또는 지재권에 직접 투자하는 IP 투자액이 1933억 원 등 총 IP 금융시장 규모가 1조 3504억 원이다.
IP 금융 규모는 2015년 4115억 원, 2016년 5774억 원, 2017년 6871억 원, 2018년 7632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9년엔 전년 대비 77% 증가한 1조 3504억 원을 기록하며 1조 원대를 돌파했다.
특허청은 정부의 혁신금융 기조와 기업 경영에 있어 지식재산에 대한 기업 및 금융권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IP 담보대출의 경우, 전년 대비 4.9배 증가해 총 4331억 원 달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1230억 원, 신한은행이 880억 원, 국민은행이 692억 원 순으로 대출했고, IP 투자에서는 흥국증권이 동영상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113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IP 금융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우수 투자사례도 다수 도출되는 등 질적으로도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벤처스(IDV) 등은 A 기관이 보유한 통신표준특허(LTE, 3G)에 2017년 말 투자했고, 소송 및 라이선스 협상으로 1년 8개월 만에 수익이 발생해 투자금의 3배를 회수한 바 있다.
벤처기업인 쉘파스페이스는 식물용 맞춤형 광원기술에 대한 특허로 투자를 유치하고 제품 개발에 매진한 결과,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특허청은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에 있는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2019년 우수한 성과를 거둔 IP 금융 유공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IP 금융의 우수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2020년은 본격적인 지식재산 금융시장 형성의 원년이 될 것” 이라며 “특허청은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혁신이 금융의 도움을 받아 혁신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