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테크노가 중국 2차전지 시장 개방에 힘입어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테크노는 추가 설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정보광 유니테크노 이사는 20일 부산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의 기업탐방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하는 동안 국내 기업들은 크게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다를 것”이라며 “당사도 2차전지 부품 관련 증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빗장 해제에 관한 기대감이 부품업계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테크노는 전장용 플라스틱 부품 전문기업이다. 주요 생산 분야는 △자동차 엔진 파워트레인용 플라스틱 사출품 △자동차용 전장품의 플라스틱 부품 및 조립 △전동식파워스티어링 휠의 핵심 부품인 모터의 일부 부품 등이다. 최근에는 배터리셀케이스의 상용 개발에 성공 관련 부품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테크노 내부에선 고객사의 납품 규모 확대,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로의 납품이 주요 이슈였다.
그동안 높은 안정성과 품질에도 불구하고 국산 배터리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해 현지에서 난항을 겪었다. 상황의 반전은 지난해 말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들을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유니테크노는 국내 2차전지 업체 A사와 배터리셀케이스를 공동 개발해 2018년부터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 중이다. 배터리셀케이스는 2차전지 셀을 보호하는 외벽으로 주로 자동차용 배터리에 사용된다.
제품 초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고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정보광 이사는 달라진 중국 시장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현지 법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뛰기 시작해 2018년 대비 440% 증가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사는 2016년 중국 내 배터리셀케이스 생산을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중국 내 A사 배터리셀케이스를 책임지고 있다”며 “설립 후 초기에는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 정책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공장 가동률이 크게 올라와 추가 투자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 이사는 “중국 3위 배터리 업체 옵티멈나노에너지는 지난해 12월 파산을 신청했다”며 “철옹성처럼 단단하던 중국 시장에 들어갈 틈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중국 내 투자는 확대되는 시장 상황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오면 부품 기업들의 상황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광 이사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전장화, 모듈화를 요구한다”며 “브레이크, 조향장치, 변속기어 등 기존 금속재질의 무거운 부품들이 가볍고 간단하게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향후 강화 플라스틱 또는 알루미늄이 차량 내에서 사용되는 비중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니테크노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전자식 변속 레버(SBW)’용 부품을 개발해 산업 트렌드에 맞춰 나가고 있다. 정 이사는 “EPB는 기존 사이드브레이크 대비 가벼우면서도 효율도 높고 SBW는 신차 위주로 적용돼 보편화 되는 추세”라며 “모두 플라스틱을 활용한 부품들로 차량 내 핵심 부분에서도 부품들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