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0~24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와 주요 경제 지표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면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도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그 결과 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지수 종가는 처음으로 3300선을, 나스닥 종가는 9300선을 넘어섰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9300선을 넘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기업 중 약 7%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 중 76.5%가 예상보다 나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익 창출 측면에서 특히 고전한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기업 순익이 대체로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론도 있다. 최근 대폭 높아진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정도로 실적이 긍정적이지는 못하다는 주장이다. 벤 메이 옥스포드이코노믹스 글로벌 거시 경제 리서치 담당 이사는 “최근 주가 상승은 미국 기업 순익 증가율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진행됐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부진하거나 기업 순익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으면,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주요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넷플릭스와 인텔, 존슨앤드존슨(J&J)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견조한 미국의 소비, 고용 등 주요 지표 역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 중에서 자동차 및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늘어나면서, 최근 5개월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이전 주보다 1만 명 감소한 20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21만6000명)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치로, 강한 고용 시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제공하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관심을 끈다. 양호한 소비 등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제조업 분야의 반등 여부가 관건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 등 주요 경제권에서도 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작년 12월 기존 주택 판매 등 주택 시장 관련 지표도 중요하다. 지난주 발표된 지난달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2006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주택 경기 회복 기대가 한층 커졌다.
오는 21부터 24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다보스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 무역 갈등 이슈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트럼프는 자동차 수입 관세나 디지털세를 둘러싸고 유럽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이 대이란 정책에 협력하지 않으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하기도 했다.
20일은 마틴 루서 킹 데이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21일에는 넷플릭스와 IBM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2일에는 지난해 12월 기존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J&J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3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지난달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인텔과 프록터앤드갬블(P&G)이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예비치가 발표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실적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