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파워 CB(전환사채) 투자자들이 1년 만에 100%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치엘비파워는 7ㆍ8회차 CB 66억 원어치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952만6580주 규모로 총주식 수 대비 11.68%에 달한다.
에이치엘비파워는 해당 CB를 2018년 9월과 2019년 1월에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발행했으며, 전환가액은 각각 686원과 769원이다. 에이치엘비파워의 전일 종가가 152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약 1년여 만에 100%가 넘는 수익을 올리게 됐다.
앞서 에이치엘비파워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유치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이 회사는 모두 7차례(2회차부터)에 걸쳐 총 51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상장사라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특히 7, 8회차 CB의 경우 전환청구권 행사 기간이 각각 지난해 9월, 이달 18일부터였다. 전환권 청구 기간이 도래하자마자 전량 전환된 것이다.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를 마지막으로 CB 미상환 잔액은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7ㆍ8회차 CB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새롭게 상장되는 주식 수는 지난해 9월부터 총 2800만여 주다. 이는 총주식 대비 45% 수준이다. 실제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0월 3750원 대비 6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에이치엘비파워 관계자는 “이번 전환청구권 행사로 오버행(과잉공급) 우려가 해소돼 긍정적”이라며 “CB가 모두 전환돼 추가로 주가를 압박할 물량이 더 이상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