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를 말하다] "의원들 펭수 잘 모르더라고요"

입력 2020-01-29 05:00수정 2020-01-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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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아직도 수십 년 전 얘기해…아기 엄마‧취준생 국회 들어와야

▲EBS ‘자이언트 펭TV’의 캐릭터 펭수. 연합뉴스
“얼마 전 농성하면서 의원분 15분 정도 모여 계실 때, 펭수(인기몰이 중인 EBS 캐릭터)를 아느냐고 물어보니 아무도 모르시더라고요.”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금 국회를 보면 비정상적이다. 국민 전 세대에서 2030 비율이 대략 30%를 차지하는데, 국회 구성이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니 문제가 크다. 기본적으로 2030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어떤 코드로 판단하고 사고하는지 등 패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까닭에 체감할 수 있는 해2030 정책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이에 공감하며 “기성세대 국회의원들이 모이면 노무현, 김대중, 김영삼 때 얘길 많이 한다. 장·차관 출신은 전두환 등 40년 전 얘기를 하신다. 과거를 잘 아는 기준으로 국회의원 순위를 매기면 제가 국회의원 중 300등이겠지만, 반면 4차 산업혁명, ‘타다’ 갈등으로 얘기하면 상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석이 돼버린 기성세대를 기준점으로 다양한 미래 가치를 논하기엔 역부족이다. 청년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300명 중에 3~4명인 세대 불균형이 아쉽다”고 했다.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당내에서도 중요한 결정을 하는 자리에 청년이 있어야 한다”며 “공천관리위원회나 총선기획단 회의에서는 비교적 청년 숫자가 많아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데 반해, 원내에선 1명이라 절실히 느낀다. 세대가 직면한 위기에 직접 처한 당사자가 갖는 관점이 따로 있다. 아기 엄마, 취업준비생 등이 21대 국회에 더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세대 균형적인 측면에서 인위적으로라도 21대 국회에서 청년 국회의원을 보장해야 한다”며 “인위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 이에 맞추면 변하고, 그 이상을 담아내면 혁신이다. 그 정도로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은혜(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서울 동작구 이투데이에서 ‘청년 정치 토크’를 하기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 의원은 “우리 사회의 청년 소외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국회가 젊어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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