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작년 영업익 36% ↓…LG이노텍 53% ↑
삼성과 LG의 핵심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엇갈린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기는 MLCC 업황 하락과 카메라모듈(적층세라믹캐패시터) 재고조정 여파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이노텍은 북미향 전략 고객사의 스마트폰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 삼성전기, 주요 거래선 세트 수요 감소 = 삼성전기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408억 원, 영업이익 734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6% 쪼그라들었다.
작년 4분기는 매출 1조8456억 원, 영업이익 1387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7%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5%, 영업이익은 55% 줄었다.
삼성전기는 주요 거래선의 세트 수요 감소에 따라 MLCC 및 카메라모듈, RFPCB(경연성 인쇄회로기판)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의 4분기 매출은 775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산업ㆍ전장용 MLCC 공급은 늘었으나 전략거래선의 연말 재고조정으로 사업부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모듈 솔루션 부문은 1억 화소급 · 광학 5배줌 등 고사양 카메라모듈 확대로 중화향 거래선 매출은 성장했으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카메라 및 통신모듈 공급 감소로 전 분기 대비는 매출은 줄었다.
기판 솔루션 부문은 5G 안테나용 SiP(System in Package) 기판과 CPU(중앙처리장치)ㆍGPU(그래픽처리장치)용 FCBGA(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공급은 증가했으나, OLED용 RFPCB 판매가 줄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 LG이노텍, 고성능 카메라모듈 판매 증가 = LG이노텍은 북미 전략 고객사의 스마트폰 흥행에 힘입어 연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돌파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8조3021억 원, 영업이익 40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53% 늘었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 2조9652억 원, 영업이익 20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0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성능 카메라모듈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하이엔드 부품의 판매가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조24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도 34% 증가한 매출이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등 고성능·고품질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간 매출은 5조42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반도체 기판과 포토마스크의 판매는 늘었으나 디스플레이 기판의 계절적 수요 감소 및 HDI 사업 종료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전장부품사업은 차량용 모터와 통신모듈의 매출 증가와 함께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용 카메라모듈과 전기차용 파워부품의 판매가 늘었다.
LED사업은 일반조명용 광원 등 저수익 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차량용 조명모듈 등 성장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 5G 확대·멀티플 카메라 증가·기판 사업 재정비 = 올해 양사는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증가, 기판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전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됨에 따라 전장·산업용 MLCC의 공급능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메라모듈은 고화소, 광학 줌 기능 등이 탑재된 멀티 카메라 채용 확대, 5G 도입에 따른 새로운 소재와 형태의 전용 안테나모듈과 와이파이(WiFi) 수요 등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RFPCB는 OLED 디스플레이 채용 확대에 따라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패키지 기판은 5G·네트워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글로벌 스마트폰 고객사 신모델에 대응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판소재는 5G 대응 제품 및 기술 개발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전장부품은 전기차용 파워 및 차량용 LED 매출 확대를 노리는 한편, 고부가 중심의 수주 전개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LED는 수익 모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성 향상과 원가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