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FOMCㆍ신종 코로나 여파에 종목 장세 지속…저점매수 ‘고려’”

입력 2020-01-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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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다소 잠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심 위축 등 시장에 여파가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종목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긍정적으로 풀이됨에 따라 증시 등락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닥이 높아진 만큼, 저점 매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미 증시는 장 중 세계보건기구가 긴급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장중에 하락 전환하는 등 관련 우려가 여전히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경향을 보였다. 더불어 파월 연준의장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투자심리 위축으로 미 증시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점은 부담이다.

물론 미 증시 마감 후 애플 부품주인 쿼보나 시러스로직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시간 외로 5~9% 급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여전히 종목별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일링스, AMD, 실리콘 랩 등 일부 반도체 관련 업종이 부진한 실적과 전망을 발표하며 10% 내외 급락했으며, 이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83%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여기에 연준이 경제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나, 가계지출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평가에 대해 신중해진 점도 부담이다.

더불어 초과지급준비금리를 5bp 인상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융주 위주로 매물이 출회되는 등 상승분을 반납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조정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종목별 특징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동결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고, 경제활동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준은 초과지급준비금리(IOER)을 현재 1.55%에서 1.60%로 5bp 인상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어느 정도 예상되면서 시장은 보유자산 매입의 지속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연준은 작년 9월 단기조달 비용인 Repo금리가 급등하자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채매입에 나섰다. 연준은 이번 FOMC를 통해 단기물 국채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국채매입이 충분한 규모에 도달하면 점진적으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며 그 시기를 올해 2분기로 진단했다.

Repo 운용도 최소한 4월까지 이어간다고 밝힌 만큼, 적어도 올해 4월까지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대는 지속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변동성 확대가 나타나는 현시점에서 연준이 현재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한 것은 시장에 긍정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며 향후 진행상황을 주의깊게 살피겠다는 기자회견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제외하면 시장 분위기는 좋다. 1월 FOMC를 통해 연준도 가세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중국 관련 소비주는 낙폭을 확대했지만, 미국 기술주들은 반등을 재개한 이유다. 향후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여부가 변수지만, 현재 주도주를 매수할 좋은 기회라는 전망을 유지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지난해 9월 이후 OECD 경기선행지수와 한국 경기선행지수 모두 3개월 연속 개선되며 경기 저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개선 기대로 올해 반도체 사이클 또한 저점 이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과 반도체 비중이 모두 높은 한국 주식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1월 미국과 중국은 △지적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중단 등 6개 분야에서 1단계 협상을 마무리했다. 미ㆍ중 1단계 무역협상으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완화와 더불어 중국 금융시장 개방확대 및 위안화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신흥국 및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바이러스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과거 사스(SARS)나 메르스(MERS)와 비교해 치사율과 전염성이 높지 않다. 따라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메르스 사태 때와 같이 한국 내 감염자가 급속히 확대되며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하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사스와 메르스 모두 초기 확산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동안 증시 영향이 컸고 증가율이 하락한 이후에는 증시 영향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가오는 2월부터는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 △2월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미국 대선 일정이 시작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 대선 관련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대내적으로는 코스피 200을 포함한 주요 지수에 ‘시가총액 상한제(CAP)’가 조기 도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관련 이슈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

2월 코스피는 2150~233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실적 개선 기대와 경기 저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우한 폐렴 사태 우려가 크게 부각되며 코스피가 2150선을 하회한다면 저가매수도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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