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가 새 수장으로 부동산 전문가를 영입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딥 매스라니 브룩필드프로퍼티파트너스 소매사업 부문 전 CEO가 위워크 새 대표에 오르며, 오는 18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매스라니는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10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2위 쇼핑몰 체인업체인 제너럴그로우스프로퍼티(GGP) CEO를 맡아 회사를 부활시켰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되면서 회사 주가도 치솟았다. 2018년 브룩필드가 GGP를 사들였고 매스라니는 브룩필드의 소매사업 부문을 맡아왔다.
위워크가 부동산 업계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사무실 임대에 중점을 둔 부동산 회사로서의 이미지가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임 CEO인 애덤 뉴먼 체제에서 위워크는 부동산 회사보다는 기술 기업임을 강조해 왔다.
위워크는 지난해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로 평가 받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IPO를 앞두고 막대한 손실이 공개되면서 사업 전망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수년간 공격적으로 세를 확장해 온 위워크는 지난해 3분기 매출이 9억3400만 달러라고 밝혔다. 하지만 손실이 13억 달러에 달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더해 뉴먼 전 CEO의 기행과 회사 지배구조가 구설에 오르면서 IPO는 결국 무산됐고 뉴먼 CEO는 퇴출됐다. 뉴먼은 이스라엘 총리 또는 세계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엉뚱한 발언을 일삼고, 이스라엘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친구들과 대마초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지배구조도 도마에 올랐다. 뉴먼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을 회사에 재임대하고,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규모 대출을 했다는 사실 등이 발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경영난에 빠진 위워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수익성에 초점을 둔 5년 단위 사업 계획에 착수했다.
당시 소프트뱅크의 구제금융 패키지에는 인사도 포함됐는데, 위워크 모회사인 위컴퍼니 회장에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추대됐다. 매스라니를 발탁한 클라우레는 앞으로도 의장직을 유지하면서 매스라니로부터 보고를 받게 된다.
한편, 쇼핑몰 운영 전문가인 매스라니가 위워크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