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정부,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첫 인정…"잠복기 감염과는 달라"

입력 2020-02-0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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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발현기 초기 단계에서 무증상 가능…국내선 아직 확인된 바 없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관련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무증감 감염을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진행된 ‘신종 코로나 대응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초기에는 국내로 들어오는 우한시 입국자를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했으나, 점차 환자의 접촉에 의한 2차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는 증상이 감기 등 일반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구별이 어렵고 무증상, 경증 환자에서 감염증이 전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기존 감염병에 비해 방역관리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국내 유입 초기 단계에서부터 감염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있고,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잘 막아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다만 중국의 감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단 ‘무증상 감염’은 ‘잠복기 감염’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박 본부장은 “무증상은 잠복기 상태가 것이 아니라 잠복기에서 증상 발현으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며 “다른 질병은 무증상 잠복기에서 그다음에 증상이 나타나는 발현기로 갈 때 몸의 상태가 여러 가지 징후를 보이는데, 이 질병(신종 코로나)은 발현기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서 무증상이 있지 않나 보고 있고, 그래서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무증상 감염 사례는 아직 한국에서는 최종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무증상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상당히 다를 수 있는데, 실제 열이 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열이 나는 것으로 느끼지 못하는 사항이 있을 수 있다”며 “그래서 무증상이라는 것은 아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측정 기준에 따라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부분에 근거해 역학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증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해서 한다면 그것이 무증상 감염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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