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중국 증시 불확실성 해소…반도체ㆍIT주 회복력 강세”

입력 2020-02-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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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4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강세와 중국 증시 재개장으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 감소, 중국 정부의 조기 부양책 등 사태가 진정되려 할 때 주가 반응을 고려하면 반도체ㆍIT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상한제(CAP) 조기 도입에 따른 대형주 호재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전일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가 급락 했으나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 불확실성 해소에 기대 장중 상승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을 비롯해 미 증시도 강세를 보이는 등 안도감을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더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비록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과 교역을 금지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언급한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는 중국 외 지역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아주 적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 등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발언이 이어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편, 한국 장중에 미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할 아이오와 주 경선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버니 샌더스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할 경우 법인세 인상과 부유세를 주장하고 대 중국 강경 정책을 언급해 왔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는 조 바이든(27.2%)이 여전히 1위를 기록 중이나 최근 버니 샌더스(23.5%)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압도적으로 샌더스가 1위를 차지할 경우 그 폭이 축소될 수 있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민주당 아이오와주 경선 결과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 중이다. 뚜렷한 악재에 주가가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당사국인 중국과 홍콩 시장을 제외하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 중이다. 현재 한국시장의 하락 폭이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한국시장의 △반도체 업종을 기반으로 한 이익추정치 상승폭은 전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이고 △인구 대비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비율은 하위권 △춘절 이후 개장한 중국본토 시장의 코로나바이러스 충격 흡수 등을 고려한다면, 한국시장은 이제 하락보다는 상승시도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외국인은 이미 하락보다는 중립 또는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은 호텔, 화장품, 자동차, 반도체, 유통 등이다. 이들 업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최근 주가 변동성이 급증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확산 속도의 감소 또는 중국정부의 조기 부양책 가동 등 사태의 진정 조짐이 보일 때의 주가 반응이다. 즉 이들 업종들의 단기 변동성(5일 변동성)이 다시 과거 평균수준(120일 변동성)으로 회귀하는 동안의 주가흐름 예측이 중요하다.

반도체 및 IT 하드웨어 업종은 최근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익추정치가 증가하여, 바이러스 사태 진정시 가파른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 최근 2주 간 이익추정치가 상승한 것을 볼 때, 현재 주가는 과도한 리스크 반영으로 판단된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패닉셀링으로 단기간에 급증한 변동성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동 업종의 주가는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지난달 21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시총 비중 상한 CAP 조기 도입 이슈는 결국 거래소 측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해명 자료를 냄으로써 일단락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내 유동시가총액 비중이 33%에 육박한 만큼 현재 흐름이 지속될 경우 CAP 적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수 추적자금을 50조 원으로 가정했을 때, 관련 매도세는 최대 1.5조원으로,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대금의 약 두 배 정도 되는 규모다.

한편, CAP 적용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의 삼성전자 비중 제한은 보통주에만 해당된다.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거래소 지수에는 보통주만 편입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삼성전자 우선주나 선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미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우선주보다 주식선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선물-현물 스프레드는 (+)를 유지하고 있고 근월물 미결제약정 수량은 증가 추세다.

CAP 적용으로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비중이 30%로 고정될 경우, 지수 내 다른 종목은 자연스럽게 비중이 높아진다. 패시브 자금 유입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추적 자금 규모를 50조 원, 예상 CAP 0.91 가정 시(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33% 가정), 삼성전자 다음으로 유동시가총액 순위가 높은 SK하이닉스, NAVER, 현대차 등에는 각각 1428억, 622억, 502억 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아직 거래소에서 적용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해당 이슈는 당분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당분간 지수 내 삼성전자의 비중이 30%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코스피 200 방법론에도 “특정 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연계상품 운용이 곤란한 경우에는 정기변경 전이라도 수시로 CAP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언제든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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