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2월 3일~7일) 코스피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주 대비 92.94포인트(4.39%) 상승한 2211.9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4일 1%대 급등한데 이어 6일 2.88% 오르며 2200선을 회복했다.
한주 간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각각 8161억 원, 458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기관은 홀로 1조3897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테마주 전성시대…태양금속 ‘40.41%↑’=코스피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주가 부각되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상승 폭이 컸던 종목은 태양금속이다. 지난 7일 태양금속은 전주 대비 40.41% 상승한 1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양금속은 이원일 사외이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동문인 서울대 법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며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마찬가지로 ‘윤석열 테마주’인 서연은 윤 총장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19.40% 오른 45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연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회사의 사외이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과거 및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은 당사와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청와대 관련 수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취임 후 처음으로 지방검찰청 격려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3일 부산 고검ㆍ지검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관련 소식도 코스피 시장을 달궜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주 32.73% 상승하는 등 주목받았다.
한 중국 언론이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검증됐다고 보도한 영향이다. 신풍제약은 클로로퀸 성분을 지닌 항말라리아제 ‘말라클로’에 대한 식약처 허가를 보유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보조제인 ‘인터페론’ 제품화를 진행 중인 에이프로젠제약도 25.19% 상승 마감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은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등 제한적이다.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인터페론도 이중 하나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인터페론, 사이토카인 생산을 증가시켜 호흡기 바이러스의 복제과정을 억제하는 약제인 ‘캄민정’을 제품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가 ‘인터페론’ 등 치료 보조제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결정하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보건복지부는 치료제를 허가 범위를 넘어서 신종코로나 환자에게 사용하더라도 초과사용 약값 전액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키로 결정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나노메딕스도 중국 업체에 공기청정차량 50대 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22.13% 급등했다. 회사 측은 허베이성 소재 중국 룬타이사에 공기청정차량 50대과 음압구급차 10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지난 5일 밝혔다.
나노메딕스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여러 중국 기업이 공기정화 차량 도입을 문의하고 있다”며 “룬타이와는 작년 7월부터 소방차량과 특장차량 공급을 위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 검증절차 없이 곧바로 정식구매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코스피 시장에서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소식에 관련주로 꼽히는 디피씨가 31.20% 급등했다. SK케미칼은 바이오에너지 사업 부문을 양도키로 했단 소식에 20.73% 오른 6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써키트(23.87%), 동방(20.79%), 에이블씨엔씨(18.90%) 등도 상승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 차익실현 매물 출회…깨끗한나라 ‘21.25%↓’=반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수혜주로 꼽혔던 마스크ㆍ백신 관련주는 대폭 하락했다. ‘투자 경고 종목’ 목록에 이름을 올린 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기까지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마스크 관련주인 깨끗한나라는 전주 대비 21.25% 급락한 33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쌍방울(-17.04%), 국제약품(-16.36%), 남영비비안(-13.76%) 등도 낙폭이 컸다. 백신 관련주도 약세였다. 소독제로 쓰이는 차염산소다를 생산해 코로나바이러스 수혜주로 분류됐던 백광산업은 12.11% 내린 27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들의 낙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난 만큼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 관련 16개 종목에 대해 22차례에 걸쳐 투자경고종목 지정 등 시장경보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거래소는 신종 코로나 테마주에 대해 일부 투기 세력들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웠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신약의 글로벌 임상 2상에서도 왜곡된 결과를 발표했단 한 매체 보도의 영향으로 9.04% 하락한 2만3150원에 장을 마쳤다. 한 매체는 지난 7일 한올바이오파마가 안구건조증 신약 ‘HL036’ 글로벌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음에도 이를 왜곡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낙폭이 컸던 종목은 현대건설기계(-8.05%), 메디파트너생명공학(-7.51%), 한양증권(-7.42%), 웰바이오텍(-7.41%)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