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가족 230여 명 중 100여 명 신청 예상…보호시설은 아직 결정 안 돼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을 송환하기 위해 임시항공편(전세기) 1편을 추가 투입한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 중수본 회의’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1월 말 2번에 걸쳐 임시항공편을 투입해 701명의 우한지역 재외국민을 귀국시킨 데 이어, 이번에 임시항공편 1편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며 “임시항공편은 중국 당국과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우한으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환 대상에는 한국 교민의 부모와 배우자, 자녀 등 중국인 가족도 포함된다. 송환 인원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우한총영사관이 파악하고 있는 우리 교민과 가족은 230명 정도”라며 “자정까지 신청을 받는데, 지금 추세로는 100명 정도 신청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머나먼 타국에서 질병의 공포와 고립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 국민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일 것이고, 함께 이송되는 중국인 가족도 결국 우리 국민의 아내, 남편이자 아들·딸들”이라며 “이번에 이송되는 우리 재외국민과 그 가족들은 한층 더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우리 국민도 이들의 고통을 헤아려 따뜻하게 맞아주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보호시설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정부가 운영하고 있고 △주민 거주지와 거리가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보호시설을 검토 중이다.
한편, 4일부터 시행된 후베이성 방문자 입국 제한 조치에 따라 8일까지 입국 차단된 사례는 모두 49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 전역에서 들어온 입국자도 하루 1만3000여 명에서 5400여 명으로 약 60% 감소했다. 검사 기간 단축을 위한 진단시약 긴급허가로 신종 코로나 검사가 가능한 물량은 1일 3000여 건까지 확대됐으며, 선별진료소는 전국 556곳으로 늘었다.
박 본부장은 “접촉자 관리에 있어서도 지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슈퍼감염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며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는 방역당국의 관리 범위 내에서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중국의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 추세이고 후베이성 밖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며 중국을 넘어 아시아 중심의 확산 가능성을 보이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라며 “지금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막고 지역사회로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하루 3000건 수준인 검사 물량을 1만 건 수준으로 확대하고, 중국 여행력이 없어도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진단검사를 하게 할 계획이다. 또 의료기관이 신종 감염병 확산 방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손실 보상을 하고, 위기 종료 전이라도 우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 밖에 현재 198개인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도 지역별 거점병원, 감염병 관리기관 등을 활용해 최대 900개 이상 확보하고, 10개의 즉각대응팀을 3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국민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준다면 우리나라는 큰 위기 없이 새로운 감염병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동참이 개인 위생수칙을 지켜주는 것이다. 손 씻기, 기침 가리고 하기, 병문안 자제와 같은 개인위생 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