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트너생명공학의 적자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019 회계연도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까지 몰렸지만 자본을 확충하면서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의 전신은 1981년 설립된 내외전기다. 1989년 내외반도체로 상호를 변경하고 같은 해 공모 증자를 통해 유가증권에 상장했다. 이후 최대주주가 숱하게 바뀌고 이들이 사명을 변경하면서 40여 년 업력에 바뀐 이름만 12차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대주주 변경만 7건이다. 가장 최근은 메디파트너로, 유니온투자조합과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고 최대주주가 됐다. 메디파트너는 의료기관 경영컨설팅 업체이며 지분율은 31.14%다. 메디파트너는 회사 인수 후 사명을 핫텍→메디플란트로 바꿨다가 다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의 실적은 굉장히 저조하다. 유가증권이 아니라 코스닥에 상장했다면 장기영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과 퇴출요건을 채우고도 남는다. 별도 기준으로 가장 최근 영업이익을 낸 시점은 2005년으로 15년 전이다. 금액도 1억여 원에 불과하다. 그때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못 내고 있다.
최근 수년간 별도기준 매출은 110억 원대에서 머물다 작년에는 3분기 누적으로 전년보다 40%가량 감소했다. 게다가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1억~3억 원에 불과한 반면 매년 지출하는 판관비가 수십억 원이라 도저히 흑자를 낼 수 없는 사업구조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자와 자산손상 등이 더해져 순손실 규모는 100억 원을 훌쩍 넘기 일쑤였다. 또 누적된 순손실은 이미 발행된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와 유상증자에도 자산 손상을 불러왔고, 2014년과 2016년 무상감자로 결손금을 덜어냈다. 그런데도 결손금이 발생해 작년에는 3분기를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장기영업손실에 따른 퇴출 규정은 없지만 자본잠식 관련 관리종목과 상장폐지 기준은 있다. 최근 사업연도에서 사업보고서상 자본금을 50% 이상 잠식하면 관리종목에, 전액 잠식이면 상폐 기준에 해당한다. 퇴출을 피하려면 자본 확충이 절실했던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은 작년 말 한 해 결산을 앞두고 총 72억 원 규모 유증에 성공해 퇴출 우려는 일부 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분기 실적 부진 정도에 따라 위험한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편 메디파트너는 종전 상품권 유통에만 의존했던 사업 구조에 변화를 주고 있다. 2018년 8%에 불과했던 치과 재료 도소매 매출이 작년에는 43%까지 늘었다. 이와 함께 비만대사 치료와 관련한 의료 연구 활동에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병학 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바이오사업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제대혈 보관과 장기, 혈액 등 관련 연구 개발, 세포치료제 연구 및 개발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사명을 쎌마테라퓨틱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