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시상식에서 에미넴이 루즈유어셀프를 부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시상식에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일급비밀은 깜짝 축하 공연에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인물의 등장으로 흥분은 배가 됐다.
‘해밀턴’의 창작자인 린다 마누엘 미란다가 역대 오스카 주제가상 수상곡을 소개할 때까지만 해도 여느 시상식 때와 같았다. ‘졸업’부터 ‘타이타닉’ 등 전 세계 관객들을 감동케 했던 음악들이 흘러 나왔다. 관중들이 다음 곡을 기다리는 찰나, 무대에 등장한 건 래퍼 에미넴이었다. 놀란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에미넴이 자전 영화 ‘8마일’의 주제가인 ‘루즈 유어 셀프(Lose yourself)를 부르자 관객석은 달아올랐다. 스칼렛 요한슨 등 배우들은 몸을 들썩였다.
집에서 시상식을 지켜보던 사람들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에 “오스카에서 에미넴을 볼 수 있다니, 끝내준다”며 공연을 칭찬하기도 했고 “에미넴의 무대는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열광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어리둥절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왜 그가 등장했는지 의아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에미넴은 ‘8마일’로 2003년 오스카 주제가상을 받았지만 당시 시상식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공연 후 트위터에 “나를 아카데미에 초대해줘서 고맙다”면서 “18년 만에 이 자리에 오게 돼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