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LG화학의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의 지속적인 약세 및 동사의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9년 상당히 약화된 동사의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향후 1~2년간 의미 있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와 LG화학에 따르면 2019년 동사의 조정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조8000억 원으로 2018년의 3조7000억 원 대비 약 26%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및 배터리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이 주요인이다.
배터리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과 관련한 424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설비투자 등으로 인해 LG화학의 조정전 차입금은 2019년 말 약 8조4000억 원으로 2018년 말의 약 5조3000억 원 대비 증가했다.
무디스는 LG화학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2019년 3.4~3.5배(일회성 충당금 비용 제외 시 3.0배)로 2018년의 1.7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다. 2020~2021년 LG화학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3.0~3.3배의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동사의 ‘Baa1’ 신용등급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