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심판에서 면죄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정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트럼프 대통령을 증인으로 세워달라고 요청해서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수주 결과에 불복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아마존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증인으로 세워달라고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아마존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합동 방어 인프라 사업(JEDI·제다이)’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주하게 된 것과 관련해 국방부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공정하지 않은 과정이 클라우드 사업 결정에 근본적인 결함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트럼프가 JEDI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하면서 일이 틀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은 당초 100억 달러(약 11조 9000억 원) 사업의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했고 결국 MS에 고배를 마셨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에는 법원에 MS의 JEDI 사업 집행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는 사적 목적을 위해 대통령 및 군 통수권자의 권한을 이용할 것임을 수차례 밝혀왔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 예산을 자신의 사적 목적을 위해 사용해도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연방 조달사업 개입을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아마존에 해를 끼치라는 대통령의 대화, 지시 등 행정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조달 절차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또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해당 사업 수주와 관련해 트럼프의 태도를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마존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현직 대통령의 법원 증인 출석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증인 출석 요청에 대한 결정은 몇 주안에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