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기간 2주간 발열 등 증상 안 나타나…격리 해제 앞두고 3차례 검사에서 최종 '양성' 확인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무증상 감염 추정 사례가 발생했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번 환자(54·남)의 지인이자 밀접접촉자인 30세 중국인 여성(28번)이 신종 코로나 양성으로 확인됐다.
확진환자로 추가된 28번 환자는 자가격리 중 실시된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3번 환자 확진일인 지난달 26일부터 격리돼, 8일 시행된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왔다. 이후 24시간 간격의 두 차례 재검사(9·10일)에서 양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28번 환자가 3번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건 지난달 25일이었다. 접촉일 기준 잠복기(14일) 종료일은 8일이었다. 8일 검사에서 이상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증상 발현이 잠복기를 넘기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 고열과 기침 등 일반적인 신종 코로나 증상이 확인되지 않아 무증상 감염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선 환자 접촉 42일이 지나 감염이 확인된 사례도 나왔다.
방역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격리 후 일주일 내에 증상이 나타났으나, 기존에 다른 치료를 받았던 탓에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가장 흔한 잠복기가 7일이라 7일 이내에 증상 여부를 매일 체크했다”며 “본인이 말한 증상은 없었고 발열도 없는 상황으로 일주일 정도를 보냈는데, 그 기간에 항생제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때 경미한 증상이 있거나 했을지라도 그 약으로 인해 증상이 숨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없이 양성으로 발견이 된 무증상 감염 상태일 수도 있고, 투약기간 중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약으로 인해 증상을 인지하지 못 했을 두 가지 가능성이 다 있다”고 부연했다.
3번 환자와 동선을 함께한 밀접접촉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격리기간 중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데 대해선 “매일 발열을 확인했으나 발열은 없었고, 또 특별하게 증상을 호소하지 않아서 그냥 자가격리로 유지를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3번 환자와 접촉시간 등을 고려해 격리를 해제하기 전 보건소가 자체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고 정 본부장은 덧붙였다.
한편, 확진환자를 비롯한 의사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이날 오전까지 총 3629명이 신고됐다. 전날보다 853명 늘었다. 이 중 28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736명은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 809명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환자의 접촉자는 총 1769명이 확인됐으며, 이 중 795명이 격리조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