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 기술력 보유…전기차 가격 낮출 기반 갖춰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미국의 전기차 전문 기업 카누(Canoo)의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한다.
현대ㆍ기아차와 카누는 11일(현지시각) 미국 LA 카누 본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카누는 현대ㆍ기아차에 최적화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크기의 승용형 전기차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할 계획이다.
2017년 설립돼 지난해 9월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한 카누는 모터와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비용도 절감하는 전기차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 상부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플랫폼 길이도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개발 공정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하는 등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또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을 제작할 수 있어 고객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혁신적 전기차 아키텍처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카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카누는 우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개척자로 변모하기 위한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카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및 대량 양산에 최적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플랫폼 콘셉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