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업체에 석고보드 관련 기술 자문 요청…베트남 시장 확대 기대
GS건설이 베트남에서 석고보드 공장 건설에 나선다.
12일 건자재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베트남에 석고보드( 석고로 만들어진 판상 모양 건축자재) 공장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GS건설은 국내 중견 건자재 기업에 석고보드 공장 설립을 요청했으나 해당 기업이 이를 반려하자 자체 설립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업이 GS건설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베트남의 유통체계 때문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해외로부터 원부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 완제품을 제조하는 중간 생산기지 형태의 산업이 발달했다. 이로 인해 가공 원부자재 수입은 원활한 편이나 자국 산업과 경쟁하는 소비재·완제품에 대해서는 수입 뿐 아니라 외국계 기업에 대해 많은 비관세 장벽을 설치한 상황이다. 더구나 현지에 다수의 외국기업이 함께 설립에 나설 경우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이에 GS건설은 독자적으로 공장을 설립해 베트남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해당 건자재 기업에는 석고보드 관련 기술 자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GS건설은 이미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베트남 나베신도시 프로젝트를 통해 호찌민 7군 지역에 6만8000여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를 조성하는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GS건설은 베트남판 '경인고속도로'도 포스코건설, 두산 등과 함께 완공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자체 건설자재 공장 설립을 통해 베트남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허명수 GS건설 전 부회장은 면담을 갖고 베트남 사업에 대한 상호 협조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베트남에 석고보드 공장을 짓고 자체적으로 건자재를 조달하기로 한 것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베트남은 최근 3년 6%의 성장률을 기록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GS건설 측은 "베트남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베트남 공장 설립 건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