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연매출 3조 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내에 광고를 넣어 새로운 메인 수익원을 창출한 덕이다. 영업이익 역시 주요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3조898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066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7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0% 성장했으며 매출액은 8673억 원으로 29% 증가했다.
카카오 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와 신규 사업의 수익모델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절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톡보드는 신규 광고주가 유입돼 3000곳 이상을 확보한 상태”라며 “톡보드가 성장해 전체 광고의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비즈니스 채널 페이지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이 4440억 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 중 톡비즈 매출은 톡보드의 성공적 안착과 커머스의 역대 최고 거래액 달성으로 2216억 원으로 나타났다. 포털비즈 매출은 계절적 광고 성수기 영향으로 134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T 대리의 연말 성수기 효과와 카카오T블루를 활용한 택시 사업 확장이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페이의 결제 거래액 성장과 금융 상품 출시로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사업 실적이 개선됐다. 카카오페이는 이용규모가 13조5000억 원으로 확대되며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1100만 명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실명 계좌 기반의 ‘머니 2.0’ 전략을 펼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일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60%를 3000억 원에 인수해 기존 사용자의 선불 충전 계좌를 실명 증권 계좌로 전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픽코마 매출의 회계 기준 변경 영향으로 인해 4233억 원으로 나타났다. 게임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달빛조각사가 전체 게임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1059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콘텐츠 부문은 1533억 원, 유료 콘텐츠 매출은 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올해 유료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픽코마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 내에서 만화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올해는 대만, 태국, 중국까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어 2020년을 ‘K-콘텐츠의 글로벌 전파 원년’으로 삼고 시장 확대를 지속한다.
특히 게임부문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하드코어 장르의 개발력을 강화하며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까지 게임 사업 전 영역을 통해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약 53%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여민수 대표는 “올해 톡보드 매출액 목표는 1조 원”이라며 “지난해보다 50% 정도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