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호화저택 구입한 베이조스...아마존 세금 납부는 '미적미적'

입력 2020-02-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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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얼마 전 으리으리한 호화저택을 구입해 세간에 화제가 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정작 내야 할 세금 납부는 미적대고 있어 입방아에 올랐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지난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버리힐스의 대저택을 1억6500만 달러(약 1950억 원)에 사들였다. 이는 2019회계연도에 아마존이 연방세로 납부한 금액보다 300만 달러 많은 금액이다. 아마존은 2019년 부과된 연방세 10억 달러 중 1억6200만 달러만 납부하고 나머지 9억1400만 달러 납부는 연기한 상태다.

베이조스가 사들인 저택은 지금은 고인이 된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러더스의 전 사장 잭 워너를 위해 1930년대 설계됐다. 베이조스는 이 저택을 미디어업계의 거물 데이비드 게펜으로부터 매입했다. 이 ‘워너 저택(Warner Estate)’은 부지 면적 9에이커(약 3만6421㎡)에 9홀 골프 코스와 테니스장, 방대한 정원, 몇 채의 게스트하우스 등을 아우른다.

베이조스가 이 주택 구입에 지불한 돈 1억6500만 달러는 LA 지역 주택 거래액으로는 최고가다. 지난해 미디어 재벌 루머트 머독의 아들인 라클란 머독이 벨 에어 지역에서 1억5000만 달러에 사들인 대저택 가격을 넘어섰다. 당시 캘리포니아 최고가 거래로 기록된 바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이 지난해 납부한 세금보다 300만 달러 비싼 주택을 구입한 반면, 90%에 달하는 세금을 연기해 도마에 올랐다. 앤드류 슈미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회계학 교수는 “연기된 세금의 경우, 아마존이 결국 지불하게 되겠지만 기업들은 이를 오랫동안 미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내는 세금의 적정성 여부도 논란이다. 미국의 법인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세법을 개정하면서 35%에서 21%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아마존의 연방 실효세율은 여기에 턱없이 모자란 1.2%에 불과했다. 아마존이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 130억 달러를 현재 납부한 세액으로 나눈 결과다. 연기된 세금까지 고려할 경우, 실효 세율은 8%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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