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지난주 로스앤젤레스(LA) 베버리힐스의 대저택을 1억6500만 달러(약 1950억 원)에 사들였다. 이는 2019회계연도에 아마존이 연방세로 납부한 금액보다 300만 달러 많은 금액이다. 아마존은 2019년 부과된 연방세 10억 달러 중 1억6200만 달러만 납부하고 나머지 9억1400만 달러 납부는 연기한 상태다.
베이조스가 사들인 저택은 지금은 고인이 된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러더스의 전 사장 잭 워너를 위해 1930년대 설계됐다. 베이조스는 이 저택을 미디어업계의 거물 데이비드 게펜으로부터 매입했다. 이 ‘워너 저택(Warner Estate)’은 부지 면적 9에이커(약 3만6421㎡)에 9홀 골프 코스와 테니스장, 방대한 정원, 몇 채의 게스트하우스 등을 아우른다.
베이조스가 이 주택 구입에 지불한 돈 1억6500만 달러는 LA 지역 주택 거래액으로는 최고가다. 지난해 미디어 재벌 루머트 머독의 아들인 라클란 머독이 벨 에어 지역에서 1억5000만 달러에 사들인 대저택 가격을 넘어섰다. 당시 캘리포니아 최고가 거래로 기록된 바 있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이 지난해 납부한 세금보다 300만 달러 비싼 주택을 구입한 반면, 90%에 달하는 세금을 연기해 도마에 올랐다. 앤드류 슈미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회계학 교수는 “연기된 세금의 경우, 아마존이 결국 지불하게 되겠지만 기업들은 이를 오랫동안 미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내는 세금의 적정성 여부도 논란이다. 미국의 법인세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세법을 개정하면서 35%에서 21%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아마존의 연방 실효세율은 여기에 턱없이 모자란 1.2%에 불과했다. 아마존이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 130억 달러를 현재 납부한 세액으로 나눈 결과다. 연기된 세금까지 고려할 경우, 실효 세율은 8%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