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골을 넣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를 바라보는 일본과 중국 팬들은 그의 실수를 깎아내리면서도 '아시아의 축구왕'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득점과 후반 추가시간 극장 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무승부를 거둬도 순위 변동이 없어 승리가 절실한 상황.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 덕에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39)를 끌어내리고 6위에서 5위(승점 40)로 한 계단 올라섰다.
동시에 자신의 개인기록도 세웠다. 정규리스에서만 3경기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더하면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EPL 입성 이후 정규리스에서 통산 50ㆍ51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을 본 일본과 중국 팬들은 질투와 부러움이 공존했다. 해외 반응을 살필 수 있는 가생이닷컴을 보면 일본 팬들은 "손흥민, 경합에서 다 진다", "날카로움이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2골로 팀이 승리하자 "손흥민과 미나미노 실력이 너무 다르다. 스폰서의 힘은 미나미노의 압승이지만", "빌라가 실수했지만, 손흥민이 결정지었다", "슛이 좋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중국 역시 일본과 비슷했다. 자국의 축구선수 우레이가 프리메라리그 24라운드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자 그와 비교하기 바빴다. 중국 팬들은 우레이의 활약에 "드디어 질투할 필요가 없어졌다", "우레이의 골과 기술이 손흥민한테 뒤지지 않는다", "아시아의 원톱은 우레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우레이와 손흥민의 실력 차이를 인정했다. 중국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넣자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급 스타"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토트넘의 진정한 에이스", "엄청난 레벨. 속도가 너무 빠르다", "눈이 있다면 우레이와 손흥민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양국의 팬은 MOM(맨 오브 더 매치)으로 아스톤 빌라의 골키퍼 페페 레이나를 꼽았다. 그는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아스톤 빌라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수비진의 실수로 연거푸 골을 내주자 팬들은 그의 활약을 기리며 공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