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아마존 CEO, ‘기후변화’ 대응 위해 사재 12조 원 내놓는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베이즈스는 이날 개인 자금을 사용해 100억 달러 규모의 ‘베이조스 지구 기금(Earth Fund)’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이르면 올여름부터 기후변화 과학자 및 환경운동가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베이조스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에서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다”며 “대·중소기업, 정부, 글로벌 조직과 각 개개인의 총체적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기후변화는 우리 행성의 최대 위협이다”며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에 맞서 기존의 방법을 더욱 알리는 동시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CNBC는 이번 기금 조성 발표에 대해 “아마존의 배송 업무가 전 세계 탄소 배출을 늘리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론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물품을 배송하는 데 트럭, 비행기 등 화석 연료를 활용하는 만큼 탄소 배출에 책임이 적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내부적으로도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작년 9월 ‘기후 서약’이라는 이름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10년 앞당겨 달성하는 한편,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전기로만 사업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배송용 전기차 10만 대를 도입, 운송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마존 직원들 모임인 ‘기후 정의를 위한 아마존 직원들’ 역시 “베이조스의 자선활동에 박수를 보낸다”며 베이조스 CEO의 결정을 환영했다. 다만 “아마존은 석유 가스 회사들이 지구를 황폐하게 만드는 것을 언제까지 도와줄 것인가. 지구의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부분”이라며, 더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