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이마트의 저조한 실적을 근거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신평은 “이마트의 주력사업인 할인점의 사업 기반이 크게 약화됐고 단기간에 유의미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9년 이마트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511억 원으로 전기 대비 48.7% 감소했다. 이커머스의 시장잠식 심화로 가격할인과 판촉에 의존하면서 수익성 저하로 이어진 탓이다.
이어 “추진 중인 신성장 동력의 투자 성과가 미진한 수준”이라며 “복합쇼핑몰(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하남),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전문점(노브랜드, 일렉트로, 삐에로쇼핑, PK마켓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익기여도가 크지 않은 데다 일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약화된 현금흐름으로 투자 및 재무부담도 확대됐다. 한신평은 “창고형 할인점 및 복합쇼핑몰 출점, 기존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으로 2019년 1조 원을 상회하는 CAPEX(설비투자) 지출이 발생했으며 향후에도 온라인 물류센터 구축 등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도 12일 실적 악화와 차입금 확대를 이유로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