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블룸버그 등 2위 자리서 ‘4파전’…트럼프 국정 수행 지지율 47% 달해
샌더스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확실하게 1위로 질주하고 있고, 나머지 후보들이 뒤에서 치열하게 2위 다툼을 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와 NBC방송이 지난 14~17일 민주당 경선에 참여할 유권자 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지지율은 후보들 중 가장 높은 27%로, 지난달 26~29일 조사와 같았다.
샌더스가 다른 후보들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율을 얻은 가운데 2위를 놓고 ‘4파전’이 벌어졌다. 지난달 조사에서 26% 지지율로 샌더스를 바짝 추격했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달보다 11%포인트 낮은 15%로 2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지난달의 9%에서 14%로 올랐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블룸버그와 동률이었다.
초반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13%,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선전했던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7%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이전 조사에서는 민주당원 중 약 40%가 샌더스나 워런 등 급진 좌파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답했고 45~50%는 중도파 후보들에게 쏠렸다. 지금이 다른 점은 중도파에서 더 많은 후보가 경쟁하면서 표가 분산된 반면 급진 좌파 중에서는 샌더스가 워런에 대해 더 큰 주도권을 갖게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 이달 조사가 이전과 다른 점은 과거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3명 이상 나온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5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한편 WSJ/NBC 설문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은 약 47%로, 취임 후 가장 높은 지난 2018년 10월과 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탄핵 재판이 트럼프에 아무런 정치적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였다.
다만 트럼프가 주의해야 할 신호는 여전히 민주당 후보들과의 가상 대결에서 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지지율이 8%포인트, 블룸버그에는 7%포인트, 샌더스에는 4%포인트 각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클로버샤, 부티지지와의 대결에서는 오차 범위 이내였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