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번아웃 증후군을 판정받은 사실을 언급해 눈길을 사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1층에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들과 감독, 제작자 등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의 뒷이야기가 오갔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번아웃 증후군'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나"라는 질문에 " 2017년 '옥자' 끝나고 번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기생충'을 찍고 싶어서 영혼까지 끌어모았다. 이제 마음이 편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일을 많이 해서 좀 쉴까 생각했는데, 스콜세지 감독이 쉬지 말라고 하셔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번아웃 증후군 뜻은 일이나 작업에 의욕을 내고 몰두하다가 신체와 정신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의결된 제11차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 증후군인 '번아웃 증후군'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분류했다.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한 것이다.
에너지 고갈과 소진감, 자신의 일에 정신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느낌, 자기 직업에 대한 부정적 혹은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전문적 업무 효용성의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했다.